비트코인: 미실현 순손익
01무엇을 재는가
NUPL은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팔지 않은 채 쥐고 있는 이익이 얼마나 큰지를 하나의 비율로 나타낸 값이다.
코인 하나하나마다, 누군가 그 코인을 마지막으로 다른 지갑에 옮겼을 때의 가격을 그 코인의 원가로 삼는다. 지금 가격이 그 원가보다 높으면 그 차액은 아직 팔지 않아 확정되지 않은 이익이고, 낮으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손실이다.
그 차액을 코인 전부에 대해 더한 다음, 비트코인 전부를 지금 가격으로 매긴 총액으로 나눈다. 나누는 이유는 시절이 다른 사이클끼리 견주기 위해서다. 달러 액수 그대로 두면 시장이 커지는 것만으로 숫자가 커져, 옛 사이클과 나란히 놓을 수가 없다.
이 지표가 답하는 질문은 하나다 — 지금 시장 전체가 들고 있는 평가이익은 사이클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크기인가.
02읽는 법
0이 본전이다. 위면 시장 전체가 평가이익, 아래면 평가손실이다.
이 지표는 값의 크기에 따라 다섯 구간으로 나눠 읽는다. 차트 배경이 가로로 다섯 층으로 나뉘어 있고, 층의 경계가 왼쪽 축의 0 · 0.25 · 0.5 · 0.75다. 아래 비율은 2013년 이후 4,955일을 세어 각 층에 며칠이 들어갔는지 본 것이다.
0 아래 — 항복 — 코인 전부를 합치면 손실이다. 2013년 이후로 이런 날은 12.5%였고, 그 날들은 2015년·2018년 말·2022년에 몰려 있다.
0 ~ 0.25 — 희망·공포 — 이익이 얕게 남아 있다. 15.1%였다. 바닥에서 막 올라온 구간과 고점에서 내려온 구간이 여기에 함께 들어간다.
0.25 ~ 0.5 — 낙관·불안 — 가장 흔한 자리다. 39.5%로, 기록된 날의 5분의 2가 여기에 있었다.
0.5 ~ 0.75 — 믿음·부정 — 이익이 크게 쌓인 자리다. 31.8%였고, 지난 네 번의 사이클에서 봉우리가 만들어진 구간이 여기다.
0.75 위 — 도취·탐욕 — 가장 드문 자리다. 1.1%로, 100일 중 하루꼴이다. 마지막으로 이 층에 들어간 날은 2017년 12월 18일이다.
03왜 그런가
이 값이 커지는 것은 가격이 올라서만이 아니다 — 코인이 움직이지 않아서이기도 하다.
코인의 원가는 그 코인이 다른 지갑으로 옮겨질 때만 새로 적힌다. 그래서 몇 년째 아무도 옮기지 않은 코인은 몇 년 전 가격을 원가로 그대로 들고 있고, 그동안 가격만 오르면 그 차액이 계속 벌어진다. 시장 전체의 평가이익은 이렇게 쌓인다.
반대로 그 이익은 코인이 움직이는 순간 사라진다. 누군가 코인을 옮기면 그 코인의 원가가 옮긴 날 가격으로 새로 적히고, 그 코인이 안고 있던 차액은 0이 된다. 높은 가격대에서 코인이 대량으로 손을 바꾸면 이 값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그래서다.
지난 네 번의 봉우리는 갈수록 낮아졌다 — 2013년 0.83, 2017년 0.79, 2021년 0.749, 2024년 0.64다. 시장이 커질수록 같은 비율의 평가이익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흔하지만, 네 번의 사례로 다음 봉우리의 높이가 정해지지는 않는다.
04지금 이 차트에서 볼 것
지금 선이 다섯 층 중 어디에 있는가. 그 한 층이 오늘의 답이다.
왼쪽 축이 이 지표이고 이 그 선이다. 은 비트코인 가격이며 오른쪽 축에서 읽는다. 차트 배경의 다섯 층은 위에서부터 도취·탐욕, 믿음·부정, 낙관·불안, 희망·공포, 항복이다.
지금 어느 층에 있는지는 차트 위 범례 끝에 「지금」이라고 적혀 있다. 과거의 어느 날이 어느 층이었는지 알고 싶으면 그 날짜 위에 손가락을 올리면 된다 — 말풍선이 날짜와 함께 그 층의 이름을 알려준다.
오늘 내릴 판정은 하나다 — 선이 어느 층에 들어 있는가. 위쪽 층일수록 시장 전체가 안고 있는 평가이익이 크다는 뜻이고, 맨 아래 층이면 전체가 평가손실이라는 뜻이다.
한 가지를 더 보면 좋다. 지난 네 번의 봉우리가 0.75 눈금을 넘었는지를 차트에서 직접 견줘 보면, 2013년과 2017년의 봉우리는 그 눈금 위로 올라갔고 2021년과 2024년의 봉우리는 그 아래에서 멈췄다.
05이럴 땐 조심하라
구간 이름이 사람들의 심리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— 항복·도취 같은 이름은 그 값이 나왔던 시기에 시장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나중에 붙인 것이다. 값이 0.8이라는 사실이 지금 사람들이 들떠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.
아래 끝이 −1이라고 알고 있으면 틀린다 — 2015년 1월 14일에는 −1.59까지 내려갔다. 비트코인 가격이 120달러였던 때라, 사람들이 코인을 주고받은 값의 합이 시장 전체 값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.
잃어버린 코인도 함께 계산된다 — 열쇠를 잃어 영영 쓸 수 없게 된 코인도 마지막으로 옮겨진 가격을 원가로 들고 남아 있다. 초창기의 아주 낮은 원가가 계속 평가이익 쪽을 키운다.
옛 문턱을 그대로 기다리면 오지 않을 수 있다 — 0.75를 마지막으로 넘은 날은 2017년 12월 18일이고, 그 뒤 두 번의 사이클은 그 문턱에 닿지 않았다. 예전 사이클의 수치를 그대로 기준으로 삼으면 오지 않는 신호를 기다리게 될 수 있다.
06자주 묻는 것
값이 크면 좋은 것인가?
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가이익이 크다는 뜻이니 좋은 일이다. 다만 그 이익은 아직 팔지 않아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 가격이 내려가면 그대로 줄어든다. 그리고 이익이 클수록 팔아서 확정하고 싶어지는 물량도 함께 쌓인다. 과거 사이클에서는 이 값이 높은 층에 머문 뒤에 고점이 나온 경우가 많았지만,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는 매번 달랐다.
지표는 이익이라는데 내 계좌는 손실인데요?
그럴 수 있다. 이 값은 코인 전부를 한데 합쳐 평균 낸 것이라, 몇 년 전 싼값에 사서 크게 벌고 있는 코인과 최근 비싼값에 사서 잃고 있는 코인이 한 숫자에 섞여 있다. 전체가 이익이어도 최근에 산 사람은 손실일 수 있다. 누가 벌고 누가 잃는지를 갈라 보려면 보유 기간별로 나눈 지표를 따로 봐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