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트코인: 반감기 이후 흐름
01무엇을 재는가
반감기로 나뉜 다섯 주기를 같은 출발선에 세워 겹쳐 놓은 그림이다.
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. 50개에서 25개, 12.5개, 6.25개, 지금은 3.125개다. 이 그림은 각 주기가 시작된 날의 가격을 1배로 놓고, 그 뒤 며칠째에 몇 배가 됐는지를 주기끼리 나란히 그린다.
가로축은 날짜가 아니라 주기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나다. 그래서 2013년과 2025년을 같은 자리에 놓고 견줄 수 있다.
02읽는 법
세로로 한 자리를 골라, 그 날 각 주기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위아래로 읽는다.
선이 위에 있을수록 그 주기가 같은 시점에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. 세로축은 로그라 눈금 한 칸이 열 배다 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첫 주기의 수백 배가 화면을 다 먹어 나머지가 바닥에 눌린다.
차트를 가로로 짚으면 그 날짜의 주기별 배수가 아래에 나란히 뜬다. 범례를 누르면 선을 끄고 켤 수 있으니, 비교하고 싶은 주기만 남겨 놓고 보면 된다.
03왜 그런가
주기가 갈수록 상승폭이 작아진다. 이 그림의 가장 뚜렷한 규칙이다.
각 주기의 최고점은 493배 → 93배 → 30배 → 8.5배로 줄어 왔다. 시장이 커질수록 같은 배수를 만드는 데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. 2010년의 시가총액과 지금의 시가총액은 자릿수가 다르다.
보상이 절반으로 줄면 새로 나오는 공급도 절반이 된다. 다만 이미 발행된 물량이 2,000만 개에 가까워, 새 공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주기마다 작아진다. 같은 사건이 갈수록 작은 힘을 갖는 셈이다.
04지금 이 차트에서 볼 것
5주기는 832일째에 1.0배 — 반감기 때 가격을 아직 넘지 못했다.
같은 832일째에 지난 주기들은 이랬다 — 4주기 2.51배, 3주기 9.85배, 2주기 23.9배. 지금 주기는 바로 앞 주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.
다만 4주기의 최고점은 1,402일째에 왔다. 주기가 끝날 무렵이다. 반대로 2주기는 371일째, 3주기는 525일째가 정점이었다 — 정점이 오는 시점은 주기마다 크게 달랐다.
그러니 이 그림에서 읽을 것은 “앞으로 오른다/내린다”가 아니라 지금이 지난 주기들의 같은 시점과 견줘 어디쯤인가 하나다.
05이럴 땐 조심하라
주기 다섯 개는 표본이 다섯 개다 — 패턴처럼 보여도 사례가 다섯뿐이다. 게다가 그중 둘은 시장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작던 때다. 다섯 점으로 그린 선을 미래의 약속으로 읽지 않는다.
1주기는 반감기 이후가 아니다 — 1주기(보상 50개)는 첫 반감기 이전 기간이다. 게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8월이라, 이 선의 출발점은 반감기 날이 아니라 가격이 처음 생긴 날이다. 첫 선이 다른 선보다 짧은 이유이기도 하다.
배수는 출발점이 정한다 — 같은 주기라도 어느 날을 1배로 놓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진다. 여기서는 각 주기의 첫날을 1배로 삼았다. 반감기 며칠 전후를 기준으로 삼는 곳도 있는데, 그러면 숫자가 조금씩 달라진다.
진행 중인 주기는 끝을 모른다 — 5주기는 아직 83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. 지난 주기들이 1,300~1,440일을 채웠으니, 지금 선은 아직 절반 남짓이다. 끝난 선과 끝나지 않은 선을 같은 무게로 비교하지 않는다.
06어디서 온 숫자인가
가격은 일간 종가, 주기 구분은 블록 보상이 바뀐 시점을 그대로 쓴다. 각 주기의 첫날 가격을 1배로 놓고 이후 종가를 나눈 값이 세로축이다.
출처는 Bitcoin Research Kit이며, 하루에 네 번 갱신한다.